'젤렌스키 정적' 떠오른 前국방 "전쟁서 지는 중…전략·혁신 부재"
페도로우 "AI 드론·저비용 요격미사일 개발해야"
'전시 대선' 재차 촉구…출마 여부는 즉답 피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전략과 혁신 부재 및 부패 등을 이유로 러시아와의 전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페도로우는 이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전환점에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그리고 서서히 패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도로우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유도하는 자율드론 △러시아의 공습을 막을 수 있는 저비용 요격미사일 △우크라이나 자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적을 탐지할 수 있는 전자 센서로 최전선을 촘촘하게 감시하고, 지상과 공중에 드론을 배치해 병력 투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기술들이 이미 존재하지만 전략적인 비전이 없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시스템의 효율성이 5%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가 차원의 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강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대신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대거 투입해 러시아 깊숙한 곳의 주요 군수공장과 정유공장 등을 타격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페도로우는 자신이 러시아의 군수공장과 정유공장 공격 작전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작전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했고, 최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에 문제를 일으켰다며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망에 대한 평가를 바꾸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올 하반기에 집행할 예정이던 예산을 앞당겨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몇 달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국방장관에 임명된 후 국방부 조달 체계 개혁에 나섰으나 군과 정치권 내 기득권 세력과 충돌하며 6개월 만에 해임됐다. 지난주에는 전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선거가 중단됐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만료됐지만 선거가 치러지지 않으면서 대통령직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전시 선거를 실시하는 데는 막대한 물류 및 행정상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크라이나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답변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페도로우의 발언에 대해 그가 국방부에 있을 당시에는 전쟁 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달라진 것은 그의 개인적인 지위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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