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지원시 러 미사일 원점 타격"…우크라 호소에 머스크 고심

FT "러 영토 미사일 발사대 타격 위한 드론에 스타링크 장착 추진"

일론 머스크. 2025.6.16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크라이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그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강력히 호소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머스크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 등 러시아 영토 200km 이내 목표물 정밀 타격을 위한 공격용 드론에 스타링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러시아발 탄도 미사일 요격에 긴요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부족해지자 러시아 국경 너머의 미사일 발사대를 선타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스타링크를 탑재한 드론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망을 활용해 기존의 무선 네트워크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전파 방해에도 강하다.

군사 전문가 프란츠-슈테판 가디는 우크라이나가 보다 적극적인 '궁수(공격의 원점) 타격'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타링크 장착 드론을 러시아 국경 너머까지 배치할 수 있다면 미사일 발사대 탐색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역 및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러시아 본토 내 사용은 제한해 왔다. 2022년에는 확전을 우려해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일대에서 작전 중이던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접속을 차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스타링크를 러시아 본토 200km 이내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머스크의 승인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피했다.

머스크는 미하일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월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무단 사용을 차단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승인 요청은 재차 반려했다. 그나마 머스크와 직접 소통하던 사이인 페도로우 장관은 7월 개각 과정에서 해임됐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