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前국방 '전시 대선' 요구 일축…"현실성 결여"
페도로우, 해임 후 젤렌스키와 대립각…최근 여론조사서 결선투표 우세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시 대선을 요구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의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장관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페도로우를 해임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높은 대중적 지지를 등에 업은 페도로우 간 대치가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익명 관계자는 페도로우가 전날 구조적인 국가 통치 위기를 거론하며 전시 대선 실시를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선거를 계획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면서 "이는 현실성이 완전히 결여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는 페도로우의 전시 선거 촉구에 대한 대통령실의 첫 반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본인은 아직 페도로우 발언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페도로우는 앞서 18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대선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러시아의 인질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바로 자유로운 유럽 국가로 남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치인이 전시 선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도로우의 이번 행보를 전면전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내부 정치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35세의 페도로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 온 젊은 개혁파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다 지난달 중순 재직 6개월 만에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해임 이후 그의 장관직 복귀와 시르스키 총사령관 경질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시르스키도 해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페도로우 지지 시위는 이후로도 계속돼 이날까지 이어졌다.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페도로우는 다른 정부 직책은 맡지 않겠다며 국방장관으로만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페도로우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우헤니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 후보로 지명한 직후, 전격적으로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페도로우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로이터는 페도로우가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선 촉구 발언이 향후 그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관측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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