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북극 협력도 가속…中컨테이너선 러 무르만스크항 첫 입항

기존 아르한겔스크항서 기항지 넓혀…中, 러 북극권 항만 투자도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중국 해운사 뉴뉴시핑라인(NNSL)의 컨테이너선이 19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 상업항에 처음으로 입항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입항은 북극항로를 활용한 컨테이너 운송 거점을 기존 러시아 북서부 항구 아르한겔스크에서 무르만스크까지 확대하려는 러·중 양국의 구상이 실현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무르만스크 항만 측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NNSL 컨테이너선이 이날 새벽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히면서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된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하는 것은 무르만스크 상업항으로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NSL의 커진 사장은 전날 러시아 중부 카잔에서 열린 러·중 협력 관련 포럼에서 북극항로 주변 러시아의 항만·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현대화에 적극 참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와 아르한겔스크 등 북극권 항만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와 레닌그라드주 발트해 연안의 우스티루가항 지분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드레이 치비스 무르만스크 주지사는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NNSL이 8월 무르만스크 상업항으로 첫 항해를 실시해 약 500개 컨테이너를 환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NNSL은 2024년부터 북극항로를 통해 상하이·닝보와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를 잇는 '북극 익스프레스 N1' 항로를 운항해 왔으며, 이번에 기항 거점을 무르만스크까지 넓혔다.

무르만스크 상업항은 러시아 북극권의 대표적인 대형 항만으로, 연간 화물 처리 능력은 2400만톤이다.

무르만스크는 러시아가 구상하는 북극권 컨테이너 허브 후보지다. 러시아는 향후 무르만스크·아르한겔스크에 컨테이너 터미널이 제대로 갖춰지고 본격적인 북극항로 이용이 시작되면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기존 중국∼유럽 항로보다 운송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NSL도 무르만스크를 물류 허브로 개발하는데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이번 NNSL 컨테이너선의 무르만스크항 입항은 러·중 북극 물류 협력이 상업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NNSL은 러시아 측과 북극항로 운항용 Arc7급 컨테이너선 건조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과 러시아 북서부 간 연중 컨테이너 운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줄면서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커져 주목받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간 해상운송로다. 특히 러시아 북극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동항로는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보다 동북아시아와 유럽 간 운송 거리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이 제한되면서 기존 해상 물류망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커져 북극항로 등 대체 운송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