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부품 대러 공급 7개월간 15%↑…시장 비중 50% 넘어"

중국차 확대·노후차 증가에 수요↑…부품값 최대 30%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전시회에서 중국 자동차 하발 F7 SUV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인하고 있다. 2019.06.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올해 1~7월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입된 자동차 부품과 구성품 규모가 약 15% 증가해 13억달러(약 1조8300억원)에 이르렀다고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현지 자동차 딜러사 '롤프'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의 자동차 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롤프는 해당 수입액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중국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부품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1억9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공급 품목은 필터와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디스크, 서스펜션 부품, 냉각 시스템 부품 등이다.

코메르산트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진출 확대와 소비자 신뢰 상승, 차량 노후화 등이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러시아 내 중국산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면서 정비·수리 수요가 확대된 점을 중국산 부품 공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현지화를 확대하고 딜러센터를 늘리는 한편 정비·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점도 부품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리와 하발, 체리 등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의 정품 부품을 중심으로 중국산 부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프레시의 블라디미르 안드레예프 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중국산 부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격 대비 품질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용을 따지기 때문에 같은 기능을 하는 유럽산 부품에 세 배의 가격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중국산 부품의 품질과 수명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품 업체들은 중국산 자동차뿐 아니라 유럽·한국·러시아산 차량의 부품 수요도 충족하고 있다.

롤프의 율리야 트루시코바 서비스 담당 이사는 일부 해외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입 규모도 감소하면서 중국이 자동차 부품의 가장 안정적인 공급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요 증가 요인은 차량 노후화다. 러시아 자동차의 70% 이상이 차령 10년을 넘는다.

차량이 오래될수록 정비와 수리가 잦아지고, 과거에는 필터나 브레이크 패드 같은 소모품 교체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더 복잡하고 값비싼 부품이나 완성형 모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코메르산트는 올해 들어 자동차 부품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고 전했다.

롤프는 부품 가격이 연초 이후 평균 20~30%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