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에너지시설 연일 타격…2000㎞ 밖까지 공격 확대

우랄·시베리아 잇따라 피격…극동 정유공장서도 화재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투압세의 정유공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2026.04.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와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11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우랄 지역 오렌부르크주의 오르스크에 있는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는 연간 원유 처리능력이 약 600만톤에 이르는 대형 정유공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정유공장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중유, 역청 등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예브게니 솔른체프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이날 새벽 드론 공격 위험을 경고하고 관내 공항 폐쇄 사실을 알렸지만,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이날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정유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공장 측은 보조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공장 가동도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후 설비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설비 이상이 우크라이나 측 공격과 연관이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정유공장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산하 시설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00㎞ 이상 떨어져 있다.

전날인 10일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서시베리아 튜멘주의 토볼스크에 있는 '자프시브네프테힘'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은 "드론이 20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공격 이후 해당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구조물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프시브네프테힘은 러시아 최대 석유화학단지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화학산업 시설 가운데 하나다.

같은 날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주요 석유화학 도시 니즈네캄스크에 있는 '타네코' 정유공장도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니즈네캄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석유기업 타트네프트가 운영하는 타네코 정유공장을 타격했으며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과 연료 공급망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시설 등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