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패트리엇 면허생산 차질…美대사 "겨울 전 합의 어려워"

"동맹국이 먼저 잉여 물량 지원"…트럼프도 허용 언급 뒤 "동의 안해" 번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베슈테페 대통령궁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참석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6.07.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이 올겨울 전까지 우크라이나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면허 생산에 관한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매슈 휘터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휘터커 대사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생산 합의는 올겨울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관련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이 여전히 미국의 엄격한 수출통제를 받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미국 제조업체 이외의 누구에게도 이 미사일을 생산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들과 더 폭넓은 방위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공동생산 기회가 있다"며 "이를 통해 방위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방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면허 생산을 통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나 유럽 내 안전한 국가에서 공동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휘터커 대사는 이러한 장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잉여 미사일을 보유한 동맹국의 지원이나 미국 내 생산시설의 증산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앞두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방공 역량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휘터커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허용할지를 두고 엇갈린 신호를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에는 "우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민감한 방위기술 이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어수단이다.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서 탄도미사일 사용을 늘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드론과 탄도·순항미사일을 함께 동원해 피해를 키우는 복합 공습을 강화하자 서방 파트너들에게 패트리엇 체계와 요격미사일을 신속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