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금융당국, 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
자금 동결·금융서비스 중단…'테러 활동 지원' 혐의 기소 하루 만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연방금융감독청'(로스핀모니토링)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41)를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로스핀모니토링은 이날 극단주의 활동 또는 테러에 연루된 정보가 있는 단체와 개인 명단을 갱신하면서 두로프를 포함시켰다.
러시아 법률에 따라 은행들은 이 명단에 포함된 개인의 자금을 동결하고 금융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해외에 체류 중인 두로프를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궐석 기소하고 국제수배에 나선다고 밝혔다.
FSB는 텔레그램 운영진이 러시아 내 테러와 파괴공작을 조율하는 데 이용되는 채널과 봇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같은 조치의 이유로 들었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 관영 매체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FSB가 두로프에게 러시아 형법상 '테러 활동 지원' 조항을 적용해 형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사업가 두로프가 2013년 출시한 보안 중심의 메신저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
옛 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인 두로프는 대학을 졸업하던 2006년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를 만들었다. 이후 해외로 이주해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텔레그램을 출시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 소련권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텔레그램이 자국 법률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지난 2월부터 속도 저하 등 서비스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텔레그램의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차단했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텔레그램에 총 1억 루블(약 18억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은 주로 러시아에서 금지된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은 혐의로 부과됐다.
두로프는 러시아 외에도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24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돼 텔레그램 내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불법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았다. 이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두바이로 돌아가 체류해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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