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온도 40도, 달리는 한증막"…폭염 속 런던 지하철 민낯
전노선 중 냉방열차 190대뿐…전체 60%인 고심도 노선은 전무
기술적·재정적 문제로 난항…전체 노선 도입엔 수십년 걸릴 듯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영국 런던 지하철 고심도 노선 '튜브'의 객실 내부 온도가 한때 40도에 육박했으나, 신형 냉방 열차 도입은 각종 기술적·재정적 문제로 인해 감감무소식인 형편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달 그린피스의 의뢰로 영국의 열화상 조사 전문 컨설팅 기업 'TI 서멀 이미징'이 피카딜리선을 열 화상 촬영한 결과 열차 바닥의 온도는 40도에 달했다.
런던 지하철 노선 전체에서 냉방 장치를 갖춘 열차는 약 190대에 불과한 데다, 2017년 6월 이후 9년간 신형 냉방 열차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디스트릭트선, 서클선 등 터널의 크기가 크고 건설 시기가 이른 4개 저심도 노선에만 도입됐다. 전체 노선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심도 노선에는 한 대도 없다.
1890~1900년대에 건설된 고심도 노선은 터널의 크기가 좁아 열차 주변에 공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냉방 장치 추가가 어려운 형편이다.
매일 혼잡 시간대에 열차 수백 대가 좁은 터널을 지나가면서 공기를 강하게 밀어내는 '피스톤 효과'도 승객들을 괴롭히는 더위에 한몫하고 있다. 터널 내부의 뜨거운 열기가 순환하면서 승강장과 객차 내부의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1973년 도입분 이후 현재까지 신형 차량 교체가 없었던 피카딜리선은 올해 말부터 신형 차량을 도입해, 고심도 노선 중 최초로 신형 냉방 열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당초 2025년 12월 도입 예정이었지만 시험 과정에서 결함이 나타나 1년 미뤄졌다.
다만 고심도 노선 전체 구간에 냉방 열차가 도입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도입된 노던선과 주빌리선 열차는 현재로서도 교체 예정이 없으며, 2009~2011년 사이 도입된 빅토리아선 열차 역시 수십 년 더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1972년 마지막으로 새 열차를 도입한 베이컬루선, 1992년 마지막으로 도입한 센트럴선·워털루 앤 시티선에 대해서는 냉방 열차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못했다.
런던교통공사(TfL) 고객서비스 담당 이사 닉 덴트는 "노선 개선을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투자하고 있으며, 신형 열차에는 발열을 줄이는 에너지 효율적 설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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