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쟁연구소 "러시아군 진격 과장"…'전면공세 성공' 푸틴 일축
전황 과장해 상대군 방어 의지 약화 노리는 선전전 분석
젤렌스키 "도네츠크 요충지 점령? 그럼 그곳에서 푸틴 기다릴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의 전의를 꺾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의 전황을 과장하는 정보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가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의 회의에서 전면 공세가 성공했다고 자축했지만 실제보다 크게 부풀렸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 노보예브레먀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와 북부·남부 집단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들을 불러 모아 "루한시크주 전역을 장악했고 전선 전체에서 진격 중"이라고 주장했다.
게라시모프 역시 수미주와 하르키우 북부에서 빠른 진전을 보인다고 강조했지만, 러시아군의 주공 방향인 도네츠크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은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133개 마을을 점령해 3000㎢ 이상의 영토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게라시모프는 6월 한 달 동안만 29개 마을과 636㎢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SW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는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확보하거나 침투한 지역은 64개 마을, 약 621㎢에 불과하다. 6월 성과도 20개 마을, 30㎢ 수준으로, 러시아 측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ISW는 이러한 과장된 발표가 러시아의 정보전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즉 "러시아의 승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와 국내에 심어 우크라이나의 방어 의지를 약화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푸틴은 회의에서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코스탼티니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일부 침투조만 배치했을 뿐이다. 그 후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이 코스탼티니우카를 계속 방어하고 있으며 도시 침투를 시도하는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직접 코스탼티니우카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를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러시아 방문 의사를 밝힌다면 환영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미 모스크바에서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 수도는 모스크바이지 코스탼티니우카가 아니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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