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이어 찾아온 연쇄 산불…佛 수천 헥타르 잿더미

佛기상청 "폭염으로 확산 빨라져"…'투르 드 프랑스' 구간도 위험

프랑스 민간안전국 소속 카나데르 CL-415 항공기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트레빌라크 인근 오진 고개에서 발생한 산불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6.07.0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한 프랑스 남부에서 5일(현지시간) 폭염과 강풍을 동반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피레네조리앙탈주 정부는 전날(4일) 오후 7시 30분쯤 발생한 산불로 150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피레네오리앙탈주에서는 전날 정오부터 폭염 주황색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 정부는 강한 북서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자 소방관 700여 명과 소방 비행기 등 대규모 진화 자산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인근 코뮌의 주민들에게는 대피 대기령이 내려졌으며, 안전을 위해 주요 지방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세계적인 자전거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경기 구간 인근에도 산불이 확산하면서 대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화재 현장은 투르 드 프랑스의 결승선인 레장글과 불과 70km 떨어진 곳에 있다.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선수들은 오는 6일 결승선에 도착할 예정이다.

피에르 레뇨 드 라 모트 주지사는 투르 드 프랑스 세 번째 스테이지 진행 여부를 이날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동부 드롬주에서도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산불은 사흘 전 한 산악 지대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발생했으며, 산림의 피해 면적이 전날 밤사이 2배 이상 증가해 300헥타르 이상을 태웠다고 주 정부는 발표했다.

주 정부는 공중 장비를 급히 투입해 불길을 억제할 수 있었으나, 시속 50km가 넘는 강풍이 예보돼 화재 진압에 앞으로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2~28일 사이에만 초과 사망자가 2025명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이번 여름 산불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기간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900헥타르의 피해를 본 오드주의 산불 현장을 방문해 올해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시작된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