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스위스 빙하 '방어막' 눈층 사라진다
GLAMOS "올해 '빙하 손실일'은 6월 29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유럽을 덮친 폭염 속에 스위스 알프스 빙하를 덮고 있는 겨울 눈층이 이달 말쯤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눈층이 사라지면 이후 녹는 얼음은 곧바로 빙하 자체의 감소로 이어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 관측망 '글라모스'(GLAMOS)를 이끄는 마티아스 후스는 "스위스 빙하가 이번 폭염으로 막대한 양의 얼음을 잃을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취리히연방공대(ETH) 등에 따르면 글라모스 연구진은 올해 스위스 빙하의 '빙하 손실일'이 오는 29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빙하 손실일'은 겨울 동안 빙하 위에 쌓였던 눈과 얼음 증가분이 모두 사라지고, 이후 융해가 시작해 곧바로 빙하 체적 감소로 이어지는 시점을 뜻한다.
후스는 "알프스 전역에서 엄청난 속도로 얼음·눈이 녹고 있다"며 "예년과 비교하면 3개월이나 이르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자료에서 빙하 손실일이 올해 예상 시점보다 더 빨랐던 해는 2022년뿐이다. 당시 손실일은 6월 26일이었다.
후스는 "최근 열흘 새 론 빙하에서 수직 방향으로 얼음 1m가 녹았다"며 "이는 폭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각지에선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때 이른 폭염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적설 부족과 3월 사하라 먼지 유입, 5월 폭염에 이어 현재 폭염이 겹쳐 빙하 표면에 쌓인 눈이 2010~20년 평균보다 25% 적었단 게 후스의 설명이다.
후스는 "한 차례 폭염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고온이 장기간 이어지는 건 빙하에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는 약 170년 전부터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수십 년간 기후 온난화 속에 그 융해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AFP는 "스위스 빙하 체적은 20~24년 기간 38% 줄었다"고 설명했다.
후스는 "스위스에서만 지난 50년간 빙하 1200개가 사라지고, 현재 1300개가 남아 있다"며 "지난 수십 년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2100년엔 작은 얼음 조각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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