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차기 총리 유력' 버넘에 "극도로 진보적" 평가절하

"버넘, 북해 개방 않을 것…영국, 죽어가는 나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타머 영국 총리. 2025.09.1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앤디 버넘 하원의원을 '극도로 진보적'(extremely liberal)이라고 평가하며 깎아내렸다.

텔레그레프·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면서 기자들로부터 버넘 의원을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무 것도 모른다. 어떤 도시의 시장이라던데 극도로 진보적이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버넘 의원의 영국 총리 취임 시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딱히, 우리는 아마 성향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북해를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놀랍게도 영국은 노르웨이에서 원유를 사오는데, 노르웨이는 북해에서 원유를 얻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지금 은행에 2조 달러(약 3086조 원)를 쌓아 놓았지만 영국은 죽어가고 있다"며 키어 스타머 현 영국 총리의 북해 신규 석유·가스 탐사 허가 중단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엑손, 셸, 셰브론, BP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북해 채굴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좌파는 너무나 제정신이 아니어서 돈을 원하지 않는다"며 "당신들 나라는 파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디 버넘. 2026.06.19 ⓒ AFP=뉴스1

버넘 의원은 지난 22일 자진 사임을 발표한 스타머 총리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된다. 영국 집권 노동당은 7월 중순부터 새 대표 겸 총리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데 버넘 의원의 독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버넘은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9월 전 차기 노동당 대표 겸 총리로 취임할 전망이다.

버넘은 노동당의 텃밭인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3연임하며 '북부의 왕'이라고 불려 온 인물이다. 당내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 그는 민간 투자와 개발을 증진하되 공공 부문의 정부 통제를 강화하는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를 추구한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정치 성향에도 그와 친분 쌓기를 노력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조기에 영·미 무역 합의를 타결했지만 이란 전쟁을 계기로 관계가 파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 스타머 총리를 나약하고 우유부단하다고 비난했다.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 하루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적으로 그의 사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