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 '공개 서한'에 격분…"무례한 행동, 협상 거부 신호"

라브로프 "예의 없는 짓"… 푸틴, 젤렌스키 '회담 제안' 단칼에 거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2024.12.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정부가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뒤 이를 전 세계에 공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무례한 처사"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할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 서한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진 것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 세계에 배포됐다"면서 "예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서한을 우크라이나에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 또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상세히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5일 SPIEF 전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전날 스위스나 튀르키예 등 제3국에서 직접 만나 종전안을 논의하자는 공개서한을 보내온 데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푸틴은 "키이우 정권 수장의 어조가 무례했다"고 지적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는 정상급 접촉은 실무자들의 합의가 도출된 이후에나 가능하며, 현재로서는 회동에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공개서한에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공격이 계속되는 현시점에서 키이우 정권과 협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키이우 정권이 테러와 다름없는 범죄적 행동들을 벌이는 와중에 어떻게 그러한 정권과 합의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 지역의 대학 부설 직업학교에 드론 공격을 가해 학생 등 2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했다는 이전 러시아 당국 발표를 예로 들었다.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 대학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