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EU 준회원국' 제안 반발…"발언권 없어 불공평"

"지금이 가입 협상 적기…우리가 유럽 방어하고 있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가 지난 4월 14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총리를 격려하고 있다. 2026.4.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투표권 없는 유럽연합(EU) 준회원국 지위를 부여하자는 독일의 제안에 "발언권이 없는 상태로 남겨 두므로 불공평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2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21일 EU 지도부에 우크라이나에 투표권은 없지만 EU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준회원국 자격을 주자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준회원국이 되더라도 EU 조약의 '상호 원조 조항'이 적용되므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안보 우산'을 즉시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에 참여하면서도 발언권 없이 남는 것은 불공평할 것"이라며 "지금이 우크라이나의 완전하고 의미 있는 방식의 가입을 향해 나아갈 적기"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강경하게 반대해 온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물러난 지금이 가입 협상의 적기라는 것이다.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유럽이 보내 준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 전체를 위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부분적이거나 미온적인 방식이 아니라 완전하게 유럽을 방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내에서 공정한 대우와 평등한 권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교관들은 준회원국 지위는 존재하지 않아 조약 개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의 제안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르반 전 총리가 물러난 만큼 완전한 형태의 가입을 위한 협상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나 EU에 가입하려면 27개 회원국이 모두 비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한 EU 외교관은 "독일의 제안이 완전한 가입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지 않으면서 통합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면밀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