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北 고립·무력 압박에 반대…전쟁위험 제거 조치 취해야"

푸틴·시진핑 회담 공동성명서 주장…두만강 유역 북·중·러 협력도 명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고립 및 압박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양국은 또 북한과 연계되는 두만강 유역 개발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지속하고, 두만강을 통한 양측 선박들의 동해 진출 문제에 대한 조율 작업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러·중 양국은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체결한 '포괄적 협력과 전략적 공조 추가적 강화 및 선린·우호·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시했다.

크렘린궁이 21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안정 보장과 이 지역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의 진전이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통된 이해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양자 접촉 및 공조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대외 고립, 경제 재재, 무력 압박을 비롯해 북한의 안보에 위협을 조장하는 다른 수단들에 반대하며, 지역 긴장 고조와 군비 경쟁, 정치화된 접근법 악용 등을 야기하는 행동들의 중단과 한반도 내 전쟁 발생 위험 제거를 위한 실질적 조치 채택을 관련국들에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정학적 현실에 기반해 각국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각자의 우려를 고려한 전적으로 정치·외교적 방식으로 균형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동북아의 견고하고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에 적합한 평화 메커니즘 구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외교적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과도한 제재와 무력 위협에 반대한다는 러·중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러·중 양국은 북한과도 연계된 두만강 유역 개발 사업인 광역두만개발계획(GTI)과 관련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광역두만개발계획(GTI) 틀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동북아 지역협력 진전을 위해 통상 및 투자, 교통, 에너지, 디지털 경제, 농업, 관광, 생태계 보호 등의 분야에서 GTI 참여국들과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TI는 러시아·중국·북한 접경의 두만강 일대와 그 주변 지역을 국제 물류·무역·관광 중심지로 공동 개발하기위한 다자 협력 사업으로, 지난 1990년대 유엔개발계획이 주도한 두만강 지역개발계획(TRADP)으로 출범해 2005년 GTI로 승격됐으며 현재는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 당시엔 북한이 회원국으로 포함돼 있었으나, 2009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탈퇴했다. 이후 회원국들은 북한의 GTI 재가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 러·중 양국은 북·중·러 접경 지역인 두만강을 통한 양측 선박들의 동해 진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지난 1991년 5월 16일 옛 소련과 중국 간에 체결된 '중·소 동부 국경에 관한 협정' 제9조 등의 정신에 따라 북한이 참여하는 3자 형식으로 두만강을 통한 해상 진출 조율 작업을 지속하고, 타바로프섬과 볼쇼이우수리스키섬(헤이샤쯔섬) 주변 수역에서의 러시아, 중국 선박 항행과 관련한 양국 협정안에 대해 협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