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오른팔' 끝없는 추락…예르마크, 돈세탁 혐의로 구속

키이우 법원, 재판까지 60일 구금 결정…보석금 47억원 책정

법원에 출석한 안드리 예르마크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2026.05.12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액의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결국 구속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법원은 14일(현지시간) 예르마르 전 실장에 대해 재판 전까지 60일간 구금을 결정했다. 조건부 석방을 위한 보석금은 319만 달러(약 47억 원)로 책정했다.

예르마크 전 실장은 법원의 구속 결정에 대해 "나는 그런 돈이 없다. 변호인이 지인들과 (보석금 마련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항소할 방침이고, 정의와 진실을 위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부패 당국은 예르마크 전 실장을 2021~2025년 사이 키이우 인근 고급 주택 개발 사업을 통한 1050만 달러(약 156억 원) 규모의 자금 세탁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11일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예르마크는 징역 최대 12년에 처할 수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예르마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반부패 당국이 그의 기소를 원하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르마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전시 정권의 실세로 통했지만, 작년 11월 반부패 당국이 자택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진 사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르마크의 사임을 통해 정권 신뢰 회복을 위한 물갈이를 시도하는 모습이지만, 측근들의 잇단 부패 스캔들은 전시 지도부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이달 초 발표한 우크라이나 국내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발전에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4%는 '부패'라고 답했다. 러시아라고 답한 비율은 39%였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