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크루즈선 승객 귀환 작업 종료…프랑스·스페인인 확진자 발생

사람 간 전파 안데스 변종 확인에 국제사회 긴장…WHO "42일 감시 권고"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의 그라나디야 데 아보나 항을 떠나고 있다. 2026.05.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1일(현지시간)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가 탑승객 하선을 마치고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을 떠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증상이 발생한 프랑스인 1명과 스페인인 1명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루즈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MV 혼디우스호는 이날 오후 마지막 승객 28명이 하선한 뒤 승무원 26명을 태우고 테네리페섬 그라나디야 데 아보나 항구를 출발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기까지 약 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같은 날 크루즈선 승객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도 테네리페섬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탑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보고 최대 42일 의료 감시를 권고했다.

전날 테네리페섬에 도착한 혼디우스호는 먼저 19개국 국적 승객과 승무원 94명을 각국으로 이송했다. 혼디우스호에는 약 15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은 23개국 국적자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은 54명 중 승객 28명은 이날 하선할 예정이며, 승무원 26명은 선박에 남아 네덜란드로 항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입항 기간 테네리페섬 주민들과 선박 탑승자들 간의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 공항에서 승객들이 방호복 차림으로 네덜란드행 구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승객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 2대가 테네리페섬에서 이륙하면서 카나리아 제도에서 승객 대피가 완료됐다. 2026.05.11. ⓒ AFP=뉴스1

한편 이날 프랑스 보건부는 프랑스 귀국자 중 1명이 전날 밤 한타바이러스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프랑스인 확진자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 프랑스인 귀국자 4명은 음성 판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5일 전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프랑스인 8명은 의료 시설 내 강화된 격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 또한 격리 중이던 스페인인 1명이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우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을 횡단해 서아프리카 연안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중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감염이 출항 전 발생했고 이후 선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혼디우스호는 지난 3일 카보베르데에 도착했지만, 입항을 거부당한 뒤 정박할 곳을 찾아 바다를 떠돌다가 스페인의 허가를 받고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했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확진 사례 8건이 확인됐고,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모두 3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이나 배설물에 노출된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가 문서로 확인된 변종인 안데스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50%에 달하는 중증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밀접 접촉이 있는 경우에만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