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6년 만의 탈러시아 박차…대등관계 구축·원전 계약 재검토
외무장관 지명자 "일방적 의존 관계 그만"
경제장관 지명자 "러 수주 원전 확장사업 자금 계획 재검토"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6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헝가리가 페테르 마자르 신임 총리 취임과 동시에 탈러시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데일리 뉴스 헝가리에 따르면 아니타 오르반 헝가리 외무장관 지명자는 11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투명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장관은 "러시아는 여전히 협력국이지만 일방적인 의존 관계여선 안 된다"며 "현 지정학적 상황상 러시아의 정책이 헝가리와 유럽에 안보 도전을 가한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최우선 외교 과제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헝가리의 위상 재건을 꼽았다. 이어 헝가리가 더 이상 유럽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 재임 16년간 헝가리는 EU·NATO 회원국임에도 노골적인 친러시아 노선을 걸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는 유럽의 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매번 반기를 들었다.
마자르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티서당은 유럽과의 관계 복원과 부패 척결을 내걸고 지난달 12일 총선에서 오르반 전 총리의 피데스 당을 상대로 압승했다. 2010년부터 헝가리를 집권한 오르반 전 총리는 이로써 16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마자르 총리는 9일 취임식에서 친유럽 노선을 재차 분명히 했다. EU가 헝가리의 법치주의 악화를 이유로 동결한 지원금을 다시 받기 위한 협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스트반 카피타니 헝가리 경제에너지장관 지명자는 팍스(Paks) 원자력발전소 확장 사업의 자금 조달·이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2014년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입찰 없이 수주한 뒤 계속 지연되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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