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英총리 "회의론자 틀렸음을 증명할 것" 사퇴 거부

"英 국민 좌절 안다"며 사퇴 요구 일축…EU와 관계 재건 강조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열린 한 노동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 여당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사퇴 압박에 직면한 키어 스타머 총리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국민들이 영국의 현 상황에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치에 좌절하고 있으며, 어떤 분들은 내게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내가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또 노동당 당수 경선이 열리고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겠다"며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7일 영국 지방선거에서 나이절 패라지 당수가 이끄는 반이민 우파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승리한 것을 염두에 두고 "매우 위험한 반대 세력이 많은 불만의 정치, 더 많은 분열, 영국의 문제만을 지적하며 해결책이 아닌 비난할 대상을 찾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매우 어두운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중국 기업이 소유한 철강 기업인 '브리티시 스틸'을 국유화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용광로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하자 브리티시 스틸을 정부가 직접 통제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도 강조하며 "다음 EU 정상회의에서 나는 유럽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하며 취임한 스타머 총리는 물가 상승, 복지공약 후퇴 등으로 인해 취임한 지 몇 달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깊은 피터 맨델슨을 주미대사로 임명해 검증 부실 논란이 일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는 노동당에서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머 내각에서 외무부 차관을 지낸 캐서린 웨스트 노동당 의원은 총리의 연설을 들은 뒤 당대표 경선 발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