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정권교체, 이건 못참지"…헝가리 장관 후보의 '막춤'
마자르 신임 총리 취임식서 차기 보건장관 후보 흥겨운 춤 화제
"헝가리의 새로운 시대 상징"…친러 민족주의 오르반 퇴장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6년 만에 친(親)러시아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헝가리에서 차기 장관 후보자가 흥겨운 막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헝가리 의회에서 열린 페테르 마자르 신임 총리의 취임식에서 차기 보건장관 후보로 유력한 졸트 헤게두스(57)가 깜짝 춤사위로 분위기를 달궜다.
유명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헤게두스는 지난달 12일 총선 승리 당시 기쁨에 겨워 즉흥적인 춤을 췄다가 큰 화제가 되자 앞으로는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자르 총리 취임식에서 흥겨운 음악이 시작되자 몸이 먼저 반응했다. 헤게두스는 "노래가 나오자 사람들이 얼마나 간절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 알 수 있었다"며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헤게두스가 무대를 뛰어다니며 기타를 연주하는 동작과 팔다리를 유연하게 휘젓는 화려한 춤을 선보이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가디언은 헤게두스의 막춤을 "헝가리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헤게두스는 "국민들 어깨에서 무거운 짐이 내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자르 총리의 중도 우파 티서당은 이번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를 16년 만에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로써 헝가리는 극우 민족주의에서 친유럽 중도 노선으로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헝가리 거리 곳곳에 설치돼 공포감을 자극하던 반 유럽연합(EU)·우크라이나 선전물은 총선 이후 하나둘 내려지고 있다. 헝가리 의회에는 EU기가 게양되고 광장에는 EU 공식가인 '환희의 송가'(Ode to Joy)가 울려퍼졌다.
헤게두스는 과거 헝가리 전역에서 유행한 전통 문화생활 공간 '탄차즈'(táncház)를 다시 활성화할 때가 됐다며 웃었다.
그는 "인기를 발판 삼아 국민들에게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을 장려하고 싶다"며 "밖으로 나가 춤을 추고 함께 시간을 보내라. 전자 기기는 잠깐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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