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뒤집은 마자르, 총리 취임…16년만의 친 EU·부패 척결 시동

친러 민족주의 오르반 퇴장…마자르 "역사의 새로운 장"
EU 집행위원장 "새로운 도약 위한 희망과 약속"

헝가리 의회 앞에 휘날리는 EU기. 2026.05.0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헝가리에서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페테르 마자르 티서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헝가리와 유럽연합(EU)의 관계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자르 총리는 이날 헝가리 의회에서 취임 선서하면서 "국민들은 우리에게 헝가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권한을 부여했다"며 "단순한 정부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 새로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자르 총리의 중도 우파 티서당은 지난달 12일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 당을 상대로 압승했다. 2010년부터 헝가리를 집권한 오르반 전 총리는 이로써 16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티서당은 개헌에 필요한 의석(전체의 3분의 2 이상·133석)을 거뜬히 확보해 마자르 총리가 주요 개혁안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신임 총리. 2026.05.09 ⓒ 로이터=뉴스1

마자르 총리는 친러시아 민족주의 성향 오르반 전 총리의 유산을 지우고 권력이 다시는 한 곳에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헌법 체계를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터마슈 슈욕 헝가리 대통령 등 친오르반 인사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임을 촉구하고, 지난 정권의 부패 수사 및 불법 취득 공공 자산 환수를 전담할 독립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친유럽 노선을 분명히 한 마자르 총리는 EU가 헝가리의 법치주의 악화를 문제 삼아 동결한 기금을 다시 지원받기 위해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마자르 정권은 '유럽으로의 복귀'를 선언하고 헝가리 의회 건물에 EU 기를 게양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마자르 총리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과 약속은 어려운 시기 강력한 신호를 준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