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美 제안 9~11일 휴전 동의…전쟁포로 1000명씩 교환"(종합)

트럼프 SNS 발표 뒤 젤렌스키·크렘린궁도 확인
러'전승절' 계기…실제 교전 중단 이어질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오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로 9~11일 사흘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전쟁포로 1000명씩을 교환하는 데도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9~11일 사흘간 휴전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이 자신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의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휴전에 양국 포로 1000명씩의 교환도 포함된다며 "길고 치명적이며 치열했던 전쟁의 종식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글을 SNS에 게시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도 '9~11일 휴전'을 공식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08. ⓒ AFP=뉴스1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의 종전 협상 노력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사흘간 휴전이 조율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이 중재하는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1000명 대 1000명 형식의 전쟁포로 교환에 동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9~11일엔 휴전도 수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 9일엔 모스크바 붉은광장 일대를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며 "9~11일 우크라이나와 휴전하고, 이 기간 포로 교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은 전승절을 앞두고 '8~9일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가 그 기간을 '8~10일'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앞서 '6일부터 무기한 휴전'을 역제안했었으나, 그 뒤에도 전선 곳곳에선 러시아와의 무력충돌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휴전 선언을 "전승절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선전용 조치”라고 비난해 왔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9~11일 휴전' 발표 직전까지도 서로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검은색 상의)이 8일(현지시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모처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회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6.05.08. ⓒ AFP=뉴스1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무인기) 67대를 우크라이나를 향해 날려 보냈다”고 밝혔고, 러시아군은 "8일 오전 0시 이후에만 우크라이나 드론 40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100대는 모스크바를 향하던 것이었단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이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공격 작전의 강도를 줄이지 않아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항공관제센터를 공격했다"며 민항기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로스토프나도우 관제센터 공격으로 남부 지역 공항 13곳이 한때 폐쇄됐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이번 휴전 합의가 실제 교전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전승절 당일 상황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2차 대전 전승절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후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핵심 행사로 활용해 온 기념일이다. 다만 올해 행사에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상황을 감안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 장비가 동원되지 않고, 외국 정상급 참석자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해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