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주의 평판, 중·러보다 낮아"…98개국 시민 여론조사

덴마크 비영리단체 조사…美 민주주의 평판 지수 2년연속 악화
'세계에 가장 큰 위협 가하는 나라' 러·이스라엘 이어 美 3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후 미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2년 연속 악화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인식보다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 비영리 단체 '민주주의 연합 재단'(AoD)은 여론조사 기관 니라 데이터에 의뢰해 지난 3월 19일~4월 21일 98개국 9만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85개국 4만 6600명의 응답자 표본을 통해 국가별 인식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국에 대한 인식을 -100%에서 +100%까지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민주주의 평판 지수(DPI) 설문 조사에서 미국은 2년 전 +2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5%에 이어 올해 -16%까지 급락했다. 이는 러시아(-11%)와 중국(+7%)에도 뒤처지는 수치다.

또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서도 미국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재단 창립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전 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 것은 슬프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18개월간 미국의 외교 정책은 대서양 동맹에 의문을 제기하고,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으며, 나토 동맹국 영토를 침공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시 후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거절한 데 격분해 나토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거듭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오는 12일 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회의인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앞서 발표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