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러시아 대사관에 안테나 설치한 외교관 3명 추방

"면책특권 간첩 행위에 이용 용납할 수 없어"

오스트리아 빈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오스트리아 경찰. 2020.7.7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오스트리아 정부가 외교관 건물 옥상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신호를 도청한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명을 추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관 3명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과 외교관 숙소 단지에 여러 개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은 위성 안테나가 다른 국가의 위성 통신을 도청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비아 마이어 국가안보정보국(DSS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시설이 왜 특별한 위협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 규모와 성격 때문이라고만 답변했다.

베아테 마이늘-라이징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간첩 행위에 이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외교관 3명은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됐고 이미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2020년 이후 오스트리아가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은 14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가 이번 결정에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군 점령지로 분할돼 오랫동안 첩보 활동의 온상으로 악명이 높았다. 많은 외교 공관이 주둔하고 있어 정보 요원이 외교관 신분을 이용해 외교 면책특권을 누리며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