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승리' 마자르 "트럼프·푸틴에게 전화 안 할 것"
"美 중요 파트너…밴스, 차기 정부와 협력한다고 해"
"러는 안보 위협…실용적 관계 모색할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헝가리 총선에서 16년간 장기 집권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상대로 압승한 마자르 페테르(45) 티서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모두 전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자르 대표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다. 미국과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이 헝가리의 차기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안보의 위협"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전화하지 않겠다"면서도, "러시아와 실용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2일)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마자르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티서가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르반 총리의 집권당 피데스가 참패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비자유주의 국가'라고 부르며 강경 보수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왔다. '유럽의 트럼프'라고 불리며 전 세계 극우 진영의 상징으로도 기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에 제동을 걸며 유럽연합(EU)과 번번이 충돌을 빚어 왔지만 푸틴 대통령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에너지·무역 협력을 강화해 왔다. 또 노선이 비슷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피데스에 유리한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작), 언론 통제,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등에도 티서는 논쟁의 여지 없이 압승했다.
오르반 총리는 선거 기간 중 마자르가 승리한다면 헝가리 국민에게 쓰일 돈이 우크라이나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삼았다.
마자르 대표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우리는 모든 이웃 국가와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의 경우 헝가리계 소수민족 처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의 의의에 대해서는 "헝가리 국민은 어제 EU 가입 국민투표가 있은 지 정확히 23년 후 유럽에서 헝가리의 자리를 재확인했다"며 헝가리가 정권을 교체하고 친(親)유럽 노선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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