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부활절 32시간 휴전' 종료…서로 "수천 건 위반" 비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숲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참석한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 기념 야외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4.13.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숲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참석한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 기념 야외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4.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4월 12일) 계기 32시간 휴전이 13일(현지시간) 공식 종료됐다.

이번 휴전을 계기로 러시아군의 공습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양국은 이번 휴전 기간에도 상대방이 수천 건의 휴전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부활절 휴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의 합의로 1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1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오전 6시)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작년 부활절 계기 30시간 휴전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1200㎞에 달하는 양국 간 전선에선 완전한 평화 대신 상대적인 소강 상태만 유지됐다고 AFP가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1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적의 휴전 위반이 7696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휴전기간에도 일부 전선에서 드론을 이용한 전투 작전을 지속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약 2000건의 휴전 위반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연설에서 휴전 연장을 제안했으나, 러시아 크렘린긍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국의 "잘 알려진 조건들"을 수용하지 않는 한 휴전 연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언급한 "잘 알려진 조건들"이란 러시아 측이 그간 요구해온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중립국화, 우크라이나 병력 감축·비무장화, 도네츠크 등 4개 주 및 크름반도 합병 인정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휴전이 완전히 무의미하진 않았단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휴전 기간 러시아의 장거리 샤헤드 드론 공격, 유도 폭격,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는 제33기계화여단 소속 장병들이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AFP가 전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19%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개월간 미국의 중재로 수차례 평화협상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올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을 통해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관심 또한 이란 쪽으로 쏠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위한 동력은 더욱 더 떨어진 상황이다.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동결을 제안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역에 대한 지배권을 요구하며 거부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