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교황과 첫 회동…"트럼프는 말만 많고 산만해" 직격
이란 전쟁부터 농구까지 폭넓은 주제 이야기
레오 교황 "이란 민간인에 대한 위협 용납할 수 없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교황 레오 14세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는 중동 전쟁 문제부터 농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동 위기 해결”을 교황과 논의하고자 했다. 특히 레바논에서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이란 간 휴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양측의 큰 우려로 꼽혔다.
회동 후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매우 기뻤다”며 “세계의 분열 앞에서 평화를 위한 행동은 의무이자 요구”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양측은 세계 각지의 분쟁을 논의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공존 회복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리에는 가벼운 순간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서명한 유니폼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시카고 출신인 레오 교황은 첫 미국인 교황으로, 야구와 농구를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농구단을 만나 직접 공을 손가락 위에 돌리는 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공습 결정으로 촉발된 전쟁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과 레오 교황은 모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거리를 두었다. 레오 교황은 “이란 민간인에 대한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마크롱 대통령 역시 “말이 너무 많고 산만하다(too much talk, and it's all over the place)”고 지적했다.
양측은 미국-이란 간 휴전을 환영하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레오 교황은 지난해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난민 정책을 “비인도적”이라 비판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앙을 실천하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와 세 차례 만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회동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레오 교황에게 프랑스 방문을 공식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오 교황은 오는 13일 알제리 방문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교황으로서는 첫 알제리 방문이 될 예정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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