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5개국 장관, 유가 급등에 에너지 기업 '횡재세' 도입 촉구

獨·이탈리아·스페인 등 5개국 참가…"EU차원 기여 도구 신속히 개발해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앞에서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유럽연합(EU)의 5개국 재무장관들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에 대응해 EU가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5개국 재무장관들은 봅케 훅스트라 EU 기후변화 담당 집행위원에 보낸 서한에서 에너지 기업 횡재세가 "우리가 결속돼 있으며 행동할 능력이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장관은 "현재의 시장 왜곡과 재정적 제약을 고려할 때, EU 집행위원회는 견고한 법적 근거에 기반해 유사한 EU 차원의 기여 도구를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쟁의 결과로 이익을 얻는 자들이 일반 대중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한에는 횡재세의 수준이나 적용 대상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앞서 EU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가스 가격 상한제, 에너지 기업 횡재세, 가스 수요 억제 목표제 등 일련의 비상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달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주요 에너지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전 세계적인 석유·천연가스 공급 위기를 초래했다.

수입 연료가 높은 유럽 역시 가스 가격이 70% 이상 상승하는 등 에너지 공급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란 전쟁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올해 2.6%까지 급등하고 경제 성장률은 0.9%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1일 전력망 요금과 전기세 인하 방안 등 2022년에 사용했던 에너지 위기 대응 조치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