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가입은 괜찮다더니…러시아 "이제 관용은 끝났다"

메드베데프 "EU는 제2의 나토"…경제블록 넘은 군사동맹 간주
핵 위협부터 자산 동결 경고까지…점증하는 '메드베데프의 입'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모스크바 외곽 자택에서 로이터 통신 등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2.2.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때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가능성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를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쟁 초기 "나토 가입은 안 되지만 EU 가입은 경제 문제"라며 선을 그었던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뒤집는 발언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EU는 이제 단순한 경제 연합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본격적인 군사 동맹으로 빠르게 변모할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EU를 '군사-경제 유럽연합'으로 명명하며,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조직에 합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서방을 향해 강경 발언을 지속했다. 유럽 지도자들을 가리켜 "하찮은 퇴물들"이라고 조롱하고,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면 직접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EU가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면 이를 전쟁 명분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겨냥해 "이제 나토의 신규 회원국은 러시아의 잠재적 표적"이라며 향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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