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 위해 이란과 협상"

EU 내에서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협상 두고 의견 갈려
이란의 협상 의사 불확실…모즈타바 "해협 계속 봉쇄해야"

호르무즈해협 이미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해상 운송이 어려워진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 주요 국가들은 분쟁을 확대하지 않으면서 석유와 가스 수출이 재개되도록 잠정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두 명의 관계자는 프랑스가 논의에 참여한 국가 중 한 명이며, 이탈리아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논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보장도 이란이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의 협상에 반대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EU 회원국들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가 있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경하게 맞설 뜻을 피력했다.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날(12일) 취임 후 첫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계속 봉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는 유럽연합(EU)의 선박 안전 통행을 위한 해군 임무인 '아스피데스'의 일환으로 홍해에 군함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유럽의 어떤 해군도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면 확전을 우려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럽이 단일하고 통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두 가지 핵심 사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첫 번째는 전쟁 중이 아닌 국가들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무부 소식통은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보도를 부인했다.

소식통은 "이탈리아 지도자들은 외교적 접촉을 통해 전반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 여건을 조성하려고 하지만 다른 상선들을 희생시키면서 일부 상선들만 보호하려는 막후 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참고하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게시물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끝내기 위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이란과 직접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