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엡스타인과 접촉' 총재 자체 조사 착수…"투명성 중시"

美 법무부 공개 엡스타인 파일 60차례 언급…3차례 만찬 참석
브렌데 총재 "만찬과 소수의 메일·문자가 전부…범죄 행위 몰라"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총재가 24일(현지시간)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4 ⓒ AFP=뉴스1 ⓒ News1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생전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한 보르게 브렌데 총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은 "브렌데가 엡스타인과 함께 비즈니스 만찬에 세 차례 참석했고, 이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최근 공개된 내용들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접촉을 고려해 이사회는 감사 및 리스크 위원회에 사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위원회는 이후 독립적으로 검토를 개시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투명성을 중시하며 이 사안을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브렌데는 조사에 관여하지 않고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약 300만 쪽에 달하는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브렌데는 여기서 60차례 이상 언급됐다.

브렌데는 "2018년 뉴욕 방문 당시 전 노르웨이 부총리 테리에 뢰드라르센이 여러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동석하자고 초대했다"며 "그 자리에는 미국인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 소개된 인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듬해에도 외교관들과 기업 지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엡스타인이 참석한 유사한 만찬 두 차례에 더 참석했다"며 "이러한 만찬들과 소수의 이메일 및 문자메시지가 그와의 접촉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엡스타인의 과거와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약 그의 배경을 알았더라면 첫 번째 저녁 식사 초대는 물론, 이후의 모든 초대나 소통을 거절했으리라는 것이다.

이어 "엡스타인의 이력을 보다 철저히 조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며 "이번 독립적 조사는 내가 요청한 사안이며 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