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연 3.75%로 동결…5대 4로 신중론 우세
"인플레 지속 위험 줄었지만, 금리 인하 근거 아직 부족해"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oE는 전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동결에 표를 던졌고, 나머지 4명은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5%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BoE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선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위원 9명 중 5명의 찬성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위원 4명은 금리를 4%로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BoE는 통화정책을 동결 기조로 다시 전환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수요 약화와 고용시장 약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방 위험은 여전히 일부 남아 있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표상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8%에서 12월 3.4%로 하락했다. BoE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BoE는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고, 수요 전망은 부진했다고 밝혔다. 고용 시장은 계속 약화해 최근 실업률이 5%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비롯한 위원 5명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큼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고, 그럴 경우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 위원은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통화정책이 여전히 지나치게 긴축적이라고 주장했다.
베일리 총재는 "세계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화정책에 큰 새로운 충격이 가해질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추가적인 정책 완화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는 특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결에 표를 던진 휴 필 위원은 "근본적인 디플레이션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지난 2년간 지나치게 빠른 통화정책 제한 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고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BoE는 모든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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