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인도 러 원유 수입 중단' 주장에 "모르는 얘기"

크렘린 "美·인도 관계 존중하지만 러·인도 전략적 파트너십도 중요"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디 인도총리. 2025.12.05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3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인도 정부로부터 아직 어떤 입장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큰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인도의 양자 관계를 존중한다"면서도 "러시아와 인도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역시 중요하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뒤 인도가 미국의 관세율 인하(50%→18%) 를 대가로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도가 러시아산 대신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연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뒤 현지 석유 산업을 통제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의 관세 인하 소식을 전했지만,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인도에 기존 상호관세 25%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구매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을 댄다는 이유를 들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푸틴은 작년 12월 4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해 에너지 등 경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차질 없는 연료 공급을 지속해서 보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푸틴을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