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핵군축 조약 연장에 무응답…제한 없는 핵 경쟁 대비"
미·러 핵군축 조약 '뉴스타트' 50년 만에 소멸 위기
러 "美 그린란드 미사일방어망 배치시 상응 조치" 경고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간 유일하게 남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오는 5일 만료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측은 조약이 없는 새로운 현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조약 연장 제안에 대한 미국의 응답이 없는 것 그 자체로 하나의 응답"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뉴스타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조약이다. 양국이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조약이 연장되지 않고 사라진다면 197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세계 양대 핵 강국의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법적 장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조약 만료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2023년 2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이유로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9월 조약의 핵심 내용을 1년간 자발적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측은 미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군축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이 만료되면 만료되는 것이고 우리는 더 나은 합의를 할 것"이라며 조약 연장에 별다른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한편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중국의 군축 관련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규모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 또한 군사적 측면에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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