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내 서방 군대·시설, 합법적 목표물"…평화군 논의 겨냥

트럼프에는 "우크라 위기 원인 이해하는 서방 정치인" 긍정 평가

2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대와 시설의 배치를 합법적 공격 목표로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제기된 언론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게시했다.

답변서에서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내 서방 국가의 군사 부대, 군사 시설, 창고와 기타 인프라 배치는 우리에게 용납될 수 없다"며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외국의 개입으로 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답변에서는 "독일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러시아 연방군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와 전후 재건을 목적으로 한 '의지의 연합'을 결성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달 6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전후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리 선언'에 서명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 혹은 인접 나토 회원국에 독일 연방군을 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집권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목적 의식이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모스크바와 실질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의미 없고 파괴적인 전제 조건 내세우기를 즉각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근본 원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몇 안 되는 서방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래스카에서의 미·러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안정화를 향한 상징적인 돌파구"였다며 "앵커리지 공식이 유지되고 러시아 측의 이익이 존중된다는 조건으로, 머지않아 우크라이나 문제의 협상 해결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은 지난달에 이어 오는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다시 3자 회담을 갖는다. 미국 중재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었지만, 도네츠크 지역을 포함한 동부 돈바스 영토 이양 문제가 마지막까지 난제로 남아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