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원전 파견한 기술진, 필요시 철수 준비"…美공습 경계

이란 유일 상업용 '부셰르' 원전 건설·운영 지원…공습시 참사 우려

이란 부셰르 원전 시설. 2025. 06. 2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러시아가 이란 유일 원자력발전소에 파견한 자국 기술진을 철수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원자력공사(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러시아 당국이 "필요할 경우" 이란 부셰르 원전에서 자국 인력을 철수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밝혔다.

리하체프 사장은 "분쟁 당사자들이 이란 남부 항구도시 부셰르 인근에 있는 해당 시설의 불가침성에 관한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 말하듯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외무부·국방부와 협력해 필요시 대피 조치를 이행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는 1GW급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의 설계·건설을 맡는 한편, 핵연료를 제공하고 원전에 기술진을 두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부셰르 지역에 추가 핵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부셰르 원전 타격에 따른 대기·수질 오염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인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이 분쟁에 휘말릴 때마다 가장 우려해 온 사안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은 다른 핵시설과 함께 부셰르 원전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지난해 이란 공습 당시 리하체프 사장은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는다면 1986년 체르노빌 참사에 필적하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이스라엘 관리들과 원전과 인력의 안전 문제에 관해 개인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