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027년 EU 가입 선언…"유럽 전체 안보보장 역할"
美주도 평화안에 포함된 EU 가입, 시점 공식화 시도
헝가리 등 회원국 반발과 까다로운 평가 절차 남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년까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27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와 통화 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우리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위한 핵심 안보보장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2027년 EU 가입 목표는 최근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평화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 협정문에 EU 가입 날짜를 명시해 향후 어떤 국가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속 가입'은 EU의 전통적인 가입 절차와 원칙에 어긋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U에 가입하려면 정치·경제·법률 등 30개가 넘는 정책 분야별 협상(챕터)을 모두 마쳐야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월 현재 단 한 건의 챕터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EU는 2022년 6월 우크라이나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2024년 6월 공식 협상을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챕터 협상을 시작할 준비를 마치고 2027년에는 기술적으로 가입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EU 관계자들은 성과 기반 원칙을 무시한 가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그 대안으로 우크라이나를 특정 정책 분야에 먼저 참여시키는 '점진적 통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를 막아 왔으며, 폴란드와 체코 등 다른 동유럽 국가들도 자국 농산물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며 결사반대했지만 군사동맹이 아닌 EU 가입에는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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