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野지도자 티모셴코 前총리 뇌물혐의 수사…"정치적 음모"
반부패당국, 법안 표결 등 과정에서 의원 매수 의심
티모셴코 "선거 가까워지니 경쟁자 제거하려 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 전 총리이자 야권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65)가 의원들을 매수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힘을 약화하려 했다는 혐의로 반부패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반부패특별검사실(SAPO) 대변인은 전날 밤 티모셴코가 소속된 조국당 사무실을 국가반부패국(NABU)과 함께 압수수색한 후 티모셴코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국당은 의회 450석 중 25석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티모셴코가 여당 의원들을 포함해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 자당에 동조하는 표결을 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국가안보국장과 국방부 장관 해임안, 자신이 추천한 인사 임명안 등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그녀가 메신저 앱 '시그널'을 이용해 표결 지침을 전달하려 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티모셴코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은 나와 무관하다. 모든 혐의를 법정에서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압수수색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하며 "선거가 예상보다 가까워지자,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 같다"며 젤렌스키의 집권 여당을 겨냥했다.
전쟁이 이어지며 연기되고 있는 차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티모셴코는 친러 정권을 붕괴시킨 2004년 '오렌지 혁명' 당시 야권 지도자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첫 여성 총리로 2005년 1~9월, 2007년 12월~2010년 3월 두 차례 총리를 지냈다. 2010년 대선에 도전했다 패한 뒤 2011년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부패 혐의를 씌워 투옥됐다가 2014년 석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선된 2019년에도 다시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최근에는 SAPO나 NABU 같은 반부패 기관 해체 법안을 지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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