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구팬 위험" AI 거짓말에…'입장 금지' 취한 英경찰
내무장관 "더는 신뢰하지 않아"…웨스트미들랜즈 경찰청장 사임 압박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 프로축구팀 마카비 텔아비브의 잉글랜드 원정 경기에 이스라엘 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한 지역 경찰청장에게 사임 압력을 넣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샤바나 마흐무드 영국 내무장관은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청장을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리더십의 실패를 목격했고, 이는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과 치안 전반의 명성을 훼손하고 공공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애스턴 빌라는 지난해 11월 홈구장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마카비 텔아비브와 경기에 앞서 원정 팬은 입장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은 "그동안 텔아비브 팬들이 축구장에서 보여준 폭력적 충돌과 증오범죄 사건을 근거로, 이번 홈 경기의 안전 단계를 '고위험'으로 분류했다"며 "이스라엘 팬 입장을 허용하면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2024년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AFC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텔아비브 팬들이 난동을 벌이고 홈 팬들과 충돌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이 결정으로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일자, 마흐무드 장관의 의뢰로 경찰 결정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이 당시 결정을 위해 안전자문그룹에 제공한 조언에서 부정확한 정보 8건이 확인됐다.
'인공지능(AI) 환각'에 따른 허구의 경기가 언급된 것은 물론 아약스와 텔아비브 팬들 충돌 당시 투입된 경찰 규모 등 상황이 크게 과장됐으며, 팬들이 이스라엘군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도 문제가 있었다.
보고서는 경찰의 결정 과정에서 반유대주의나 정치적 개입,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지역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크레이그 길드퍼드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청장은 12일 "경찰 결정 관련 보고서에 허구의 언급이 포함됐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AI 도구에 의해 생성됐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내무장관이 경찰청장에 대해 불신임을 공식 선언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다만 내무장관은 지역 경찰청장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으며, 경찰·범죄위원회만 해임할 수 있다.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범죄위원회 사이먼 포스터 위원장은 "청장의 거취를 검토하기 앞서 이 사안에 대한 의회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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