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사망자 6000명설까지…美·유럽서 '연대 시위' 들불
하메네이, 친정부집회 사진 올리며 "적대세력 계획 좌절"
트럼프 군사공격 저울질 속 美-이란 물밑 대화 움직임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이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6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는 연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CNN 등에 따르면, 주말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에서 연대 시위가 진행됐다.
런던에 7년째 살고 있는 이란인 아프시(38)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지난 8일부터 본국의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그는 "너무 절망적이지만 처음 겪는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희망이 있다. 정부를 전복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파히메 모라디(52)는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되고 학살당하는 국민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며 "아들이 그곳에 있는데 살아 있는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튀르키예에 살고 있는 젊은 이란인 니나도 "72시간 동안 가족이 있는 나라에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인터넷도 안되고, 더는 이란에 연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파리에 거주 중인 학생인 아리아(20)는 "이란 바깥에 있는 이란인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시위대에 대한 진압은 갈수록 가혹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아동 9명을 포함해 최소 648명의 시위대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비공식적 추산으로는 6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IHR은 전했다. 중동 매체인 알자지라도 이날 수천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란 정부는 "보안당국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반정부 시위가 진압됐다고 주장했고 국영 언론들은 테헤란에 평온이 돌아온 모습을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친정부 집회 사진을 올리고 "미국 정치인들에게 그들의 기만을 중단하고 배신자 용병들에 의존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결의에 찬 대규모 집회들은 국내 용병들을 통해 실행될 예정이었던 외국 적대세력의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시위대를 폭도로 부르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시위 사태를 주시하면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은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우선해야 한다고 설득 중이다.
이란 정부에서도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과는 별개로 대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 악시오스(Axios)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접촉했으며, 며칠 내 대면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1일) "이란 지도부가 어제 전화했다"며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역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태임에도 아라그치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 간 소통 채널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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