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좌관, 美 관계자들과 통화…"대화 계속하기로 합의"

크렘린궁 "지난 주말 미·러 플로리다 회담 두고 접촉"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2025.12.12.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 행정부 대표들 간 접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대표단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 겸 러시아 경제 특사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방문 결과를 두고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이 러시아 정부를 대표해 복수의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이 정보의 공개가 협상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지난 20~21일 마이애미를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페스코프 대변인은 25일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 결과를 상세히 보고했다며 미국이 마련한 20개 조항 평화 구상을 전달받아 분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비판받은 초안과는 달리, 새 평화안에는 안전보장, 유럽연합(EU) 가입 등 우크라이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 문제가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