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리아 내전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인 본국 추방

"범죄 전과 있는 시리아 남성 현지 당국에 인도"

한 남성이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독일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이주민을 본국으로 추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2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범죄 전과가 있는 시리아 출신 남성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송해 현지 당국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시리아 내전이 끝났으므로 독일 내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귀국해 국가 재건에 나서길 기대한다"며 거부할 경우 추방하겠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독일에는 현재 시리아 난민 약 100만 명이 거주한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열린 문' 정책으로 난민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독일 정부는 최근 반이민·반이슬람 성향의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득세하자 이주 문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불법 체류자 추방을 용이하게 하고 난민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작년 12월 독재자 바샤드 알 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막을 내렸다.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서방과의 관계 재설정과 국가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