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가로막힌 종전안…우크라, 美·유럽과 추가 논의 잰걸음(종합)
젤렌스키 "우 대표단, 브뤼셀서 유럽 측 회동 후 방미 준비"
영토·안전보장 등 최대 쟁점 평행선…유럽, 푸틴 종전 의지 의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또 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특사단의 회담이 실속 없이 끝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미국·유럽과 추가 논의를 서두르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국 정상들의 국가안보보좌관들과 회동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미국 측의 (러시아) 접촉 이후 알려진 내용을 유럽 동료들에게 보고하고, 필요한 안보 체계상 유럽이 맡을 요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브뤼셀 회담 이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단을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늘 그렇듯 진정한 평화를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글에서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사안'으로 영토 이양, 러시아 동결 자산 사용, 미국·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 3가지를 꼽았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2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은 10월 말 러시아와 선 합의한 뒤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거쳐 수정한 종전안을 푸틴 대통령 앞에 내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전체 포기 및 이와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 병력 제한 등 3가지를 타협할 수 없는 영역으로 고집하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미국 특사단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브뤼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미국 대표단이 유럽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안을 거부한 건 아니라며 일부 내용을 수용했고 계속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으로 변모한 상황에서 돈바스 도네츠크 영토의 20%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쪽에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건 푸틴뿐"이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세계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푸틴은 여전히 진정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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