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일 파리에서 마크롱과 회담…유럽 안전보장안 논의
美-우크라 플로리다 회담 직후 유럽행…佛 "협상 진전이 목표"
위트코프 美특사는 모스크바행…유럽 "미국 입장 바뀔 수도" 우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논의한다. 지난달 17일 두 정상의 만남 이후 2주 만이다.
르몽드,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은 양 정상이 이날 오전 10시 파리에서 만나 "제네바 회담과 미국의 평화 계획의 연속성 상에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의 조건'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유럽 중심의 우크라 지원 국가 모임) 틀 내에서 안전 보장에 착수한 작업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날 '라 트리뷴 디망슈'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휴전을 받아들이거나, 러시아 경제를 고갈시킬 새로운 제재와 더불어 유럽의 강화된 우크라이나 지원을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파리 방문 전날(30일)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대표단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담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측이 만나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은 28개 조항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19개 조항으로 수정한 뒤 후속 협상으로 열렸다.
이후 양측은 회동 결과를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수석협상대표 루스템 우메로우는 플로리다 회동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우리가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휴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러나 제네바 회담에도 영토와 나토 문제 등 일부 쟁점은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고, 휴전 조건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마코 루비오 장관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낙관적"이라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있다"며 "이는 섬세하고 복잡하며 변수가 많다. 당연히 이 방정식에 포함되어야 할 또 다른 당사자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유럽은 또다시 협상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르몽드는 "제네바 회담 이후 유럽 외교관들은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러시아 편향이라는 비판을 받는 위트코프와 푸틴 대통령의 면담 과정이 "우호적인 대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의 서명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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