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구상'에 소외될라…英, 푸틴 뒷문 두드렸다가 퇴짜

FT "英 총리 안보보좌관, 트럼프 행보 우려해 러측과 통화"
크렘린궁 "英, 우리 입장 들을 의사 없어 대화 단절"

영국 노동당 정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키어 스타머 총리. 2025.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물밑 소통 창구 개설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의 접촉 시도를 인정하면서도 영국 측과 대화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영국 정부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상대는 유럽인들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싶어 했지만 우리(러시아) 입장을 들으려는 의도나 욕구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너선 파월 영국 총리실 안보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유럽의 이익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의 이번 접촉 시도는 주요 7개국(G7) 차원의 공조가 아닌 영국의 독자적인 행보였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복수의 소식통은 파월과 우샤코프의 대화가 썩 잘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과 러시아의 양자 관계는 2018년 솔즈베리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이 외교관 추방과 상호 비방 등으로 이어지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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