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연 4%로 동결…5대 4로 신중론 우세(종합)
5대 4로 근소하게 동결 결정…4명은 0.25%p 인하 주장
"인플레 둔화 계속되면 점진적 인하"
- 강민경 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정환 기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4.0%로 동결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oE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동결에 표를 던졌고, 나머지 4명은 0.25%포인트(p)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
7대 2라는 뚜렷한 차이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 9월 회의보다 대립 구도가 팽팽해졌다.
금리 동결을 지지한 다수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는 인정하면서도 물가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동결 쪽에 표를 던진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기다려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섣부른 금리 인하가 자칫 잡혀가던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 위원들은 이미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고 노동 시장에 유휴 인력이 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높은 금리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봤다. 현재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물가 상승률 목표치(2%) 달성을 넘어 오히려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8%로 주요 7개국(G7)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BoE는 인플레이션이 8월 예상치인 4%보다 0.2%포인트 낮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BoE는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내년 초 3%에 근접한 후, 그 후 1년 동안 점차 목표치인 2%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임금 상승률과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BoE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기준금리는 점진적인 하향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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