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확산 가늠자' 네덜란드 총선…민심은 중도 택한 듯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중도 정당 민주66(D66)의 당수 롭 예텐이 헤이그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은 유럽 극우 세력의 확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는다. 2025.10.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극우 정당 대신 중도 정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 후 출구조사에서 롭 예텐이 이끄는 중도 정당 민주66(D66)은 150석 중 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와 그의 극우 자유당(PVV)은 그보다 2석 적은 2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우파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VVD)은 23석을, 좌파 녹색당/노동당은 20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38세의 친유럽 성향 예텐은 연정 협상을 거쳐 총리직을 맡을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게 된다. 네덜란드의 출구조사는 대체로 의회 구성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극우 정당들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총선은 유럽 극우 세력의 힘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출구 여론조사 결과가 확정될 경우, PVV는 2023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데 비해 12석을 잃게된다. 선동가이자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는 반유럽연합(EU)과 반무슬림을 주장하고, 망명 허용 중단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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