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2025 스페인 K-박람회’ 성료…3일간 1만5000명, 상담액 2억6300만달러
K팝·뷰티·푸드 체험존 성황…스페인 가족 단위 관람객 눈길
B2B 상담 465건·MOU 10건 체결…“콘텐츠-연관 산업 동반 진출”
- 이준성 기자
(마드리드(스페인)=뉴스1) 이준성 기자 = 한국의 콘텐츠와 연관 산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2025 스페인 K-박람회(K-EXPO SPAIN)’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가 열린 마드리드 아르테스 예술센터와 리우 플라사 에스파냐 호텔에는 총 15,328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박람회장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며 열기를 보여줬다. 주최 측은 박물관 성격의 건물 특성상 안전을 위해 시간당 700명씩 입장을 제한했다.
B2B 상담은 5개국 103개사, 바이어 105명이 참가해 총 465건이 이뤄졌다. 상담 규모는 미화 2억6,371만1,678달러(약 3,600억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10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됐으며, 금액은 135만 달러로 집계됐다.
엄윤상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수출본부장은 “K콘텐츠뿐 아니라 뷰티·식품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지원하는 점이 이번 박람회의 차별점”이라며 “스페인 현지 팬덤 기반이 확인된 만큼 수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공연이 인기를 끌었다. 김밥 만들기 체험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렸고, K-뷰티 존에서는 피부 측정과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K-팝 댄스 앱 ‘스테핀(Stepin)’은 이틀 만에 7000명 가까이 체험에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딸과 함께 김밥 만들기 체험 부스를 찾은 사벨라 세라노(52·마드리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3년 전 딸이 K팝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 드라마와 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고 한국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고 말했다. 이미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던 그는 “김밥 만들기 체험이 더욱 즐거웠다”며 “올리브영이 참가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오징어 게임 체험’을 비롯한 프로그램에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유명 아이돌 팬으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방문한 경험도 있다고 밝힌 네레아 베니토(27·마드리드 거주)는 “K-박람회 개최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달려와 첫 번째 입장객이 될 수 있었다”며 “전통문화뿐 아니라 K팝과 화장품 같은 최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본 풍경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하고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가 공동 추진한 이번 박람회는 관계부처 합동 해외 진출 전략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콘텐츠의 브랜드성이 뷰티·식품 소비를 촉진하는 만큼, 연계 산업과 함께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통역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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