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원유 수출 재개 합의…중단 2년 만에

美국무장관 "지역 에너지 안보 강화하고 주권 강화할 것"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서쪽에 위치한 송유관을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2017.10.1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라크가 2년 넘게 중단했던 소수 민족 쿠르드의 튀르키예 원유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 석유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내 소비용 물량을 제외한 쿠르드 자치정부의 모든 원유를 이라크 국영 석유판매업체 소모(SOMO)를 통해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재개 시점은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소모는 쿠르드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튀르키예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합의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라크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국 기업을 위해 이라크 전역에서 더욱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며, 지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이라크의 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에서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8개 석유 회사는 전날 이라크 연방 정부·지방 정부와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

키르쿠크-제이한 송유관은 2023년 3월 국제상공회의소(ICC)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단 수출 관련 튀르키예에 15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한 후 폐쇄됐다.

송유관 운영 전엔 하루 23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했다.

배상 주문에 항소한 튀르키예는 파이프라인 재가동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kmkim@news1.kr